안녕하세요~
이 포스팅은 제가 받은 위암 치료에 대한 기록입니다.
저처럼 가족력이 없고,
아직은 암 걸리기에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속한
암 환자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적었어요.
1. 암 걸리기 전 증상들
암에 걸리면 안색이 나빠지며 컨디션이 좋지 않다?
입맛이 떨어진다?
살이 갑자기 심하게 빠진다?
제 경우엔 다 NO! 였습니다.
건강하고 체력도 있는 편이었고
먹성은 아주 좋아서 심지어 살이 슬금슬금 많이 찐 상태ㅋㅋ였어요.
그런 내가 위암 환자라니, 정말 믿을 수가 없었죠.
몇달 전에 받은 건강검진도 이상이 없었습니만,
국가 건강검진 위내시경 대상이 아니어서 발견을 못했던 것 같아요.
다만 저는 가벼운 역류성 식도염이 있었는데
목과 가슴이 타들어가는 증상을 아주 가끔 느꼈을 뿐 다른 이상은 없었거든요.
암 진단 후 돌이켜보니, 시작이라고 할만한 지점은 2018. 1월 중순부터 였던 것 같아요.
그때 회사에서 새로운 장소, 새로운 업무, 새로운 사람과 업무를 해야 할 상황이라 스트레스가 컸었습니다.
가끔씩 명치가 아프다고 느꼈었고, 소화가 잘 안되서 소화제를 먹었는데 그다지 좋아지지는 않았어요.
점점 심해져서 아픈 날에는 집에서 혼자 끙끙대다 지쳐서 잠든 적도 있었는데
지금 생각해보니 왜 그리 미련하게 참았는지 ㅠㅠ
결국은 주변에 말하기 시작했죠.
"언니, 나 요즘 명치가 아픈 것 같아
아무래도 체한 것 같은데, 소화제 먹어도 아파.
알러지 약을 잘못 먹어서 그런가?"
(오작교는 소양증이 있어서 항히스타민제를 자주 복용한답니다)
언니 왈, "너 체한 게 아니라 위가 아픈 거야, 바보야"
언니의 말을 듣고 소화제가 아닌 겔** 같은 위장약을 약국에서 구입해서 먹었더니 살 것 같았다.
아마도 이때부터 위장이 경고를 보냈는데
바보같이 무시했던 거였어요.
아프면 약 먹고 안 아프면 그냥 지냈거든요.
그런데 문제는 그 후 2020년 여름 즈음,
또 다른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.
배가 자주 허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.
허하니깐 밥 먹으면 괜찮아졌어요(이게 뭔 ㅋㅋ)
덕분에 다이어트는 물 건너갔고, 살이 계속 찌더군요 푸하핫.
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배부르고 괜찮은 시간은 짧아지고,
결국 3시간만 지나면 또 허기짐을 느끼게 되었죠.
이때 왜 이게 속쓰림인걸 몰랐을까요...
허하기만 한게 아니라 위도 아플 때도 있고... 종잡을 수 없었어요.
아무튼 증상이 점점 심해지니
언니가 병원 가보라고 그래서
보라매 시립대학병원을 가서 진료를 받았어요.
의사 쌤은
"아직 젊어서 큰 문제는 아닌 것 같고
우선은 약을 먹고 먹어도 아프면 내시경을 하자"고 하더군요.
하고 싶으면 할 수는 있는데
젊어서 굳이 내시경 권유는 안 한다고 하시면서 약부터 처방해주셨어요.
당연히 전문 의약품이라서 그런지 약빨은 너무 너무 좋았고,
아픈 것이 싹 사라졌습니다.
그 후 한 번 더 병원 방문하여 약을 처방받았어요.
그렇게 약을 먹고 5개월~6개월 정도 지났니
그동안 내가 위가 아픈 사람 맞았나? 할 정도로
더 이상 아픈 증상은 없었죠.
한동안 평화로운 생활을 하다가 드디어 터지고 맙니다 ㄷㄷㄷ
2022년 3월부터 위가 다시 아프기 시작해
급하게 약국에서 다시 약을 사 먹으며 하루하루 버텼습니다.
4월이 되자 위장약을 먹어도 2시간 정도 괜찮다가 또다시 아팠어요.
심각했습니다.
도무지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거든요...
약을 먹어도 아파하는 모습을 본 언니가 안되겠다며
다시 병원 검진을 받자고 했어요.
이번에는 꼭 내시경을 받기로 약속하고,
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 예약을 했죠.
이때까지만해도 그저 위염이 심해서라고 여겼을 뿐,
내가 암에 걸렸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었어요...